인터컨티넨탈 호텔 출신의 독일인 오너가 운영하고 있는 더 베이커스 테이블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태원 경리단길의 입구를 꿋꿋이 지키고 있는 터줏대감 브런치 맛집이다.
더 베이커스 테이블 위치
지하철 6호선 녹사평 2번 출구로 나와서 경리단길 방향으로 쭈욱 내려오면 보이는 육교 밑에 위치해 있다. 외관만 보면 평범한데 브런치 타임에는 항상 만석일 정도로 인기가 좋은 식당이다.
☆더 베이커스 테이블
☞ 위치:서울 용산구 녹사평대로 244-1
☞ 영업시간: 매일 8:00-21:00
☎ 070-7717-3501
※주차 가게 앞에 1~2대 가능 (대중교통 추천)
이날 12시가 살짝 지나서 방문했는데 20~30분 정도 웨이팅 했던 것 같다. 캐치테이블 앱을 이용해서 원격 줄 서기를 하면 웨이팅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더 베이커스 테이블은 독일식빵을 판매하는 베이커리형 브런치 카페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다양한 빵들이 환영한다.
기본 호밀빵부터 멀티 그레인, 하드롤 등 다양한 독일식 빵이 구비되어 있다.
3대째 빵을 만들고 있는 독일인 셰프가 매일 아침 제조하는 빵은 맛있을 수밖에 없다. 언뜻 투박해 보이지만 입에 넣는 순간 단맛, 신맛, 고소한 맛이 골고루 느껴진다.
빵을 고른 후에 바로 결제하면 먹기 좋게 잘라서 테이블로 가져다준다.
브런치 메뉴는 매장 한편에 놓여있는 키오스크에서 따로 주문하면 된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맛집답게 대한민국 레스토랑 가이드 블루리본 서베이의 스티커가 무려 11개 붙어있다.
주문한 메뉴
- 콜라 3,500
- 사과주스 4,000
- 빵 4종 7,900
- 머쉬룸 스프 7,500
- 토마토 스프 7,500
- 부랏부어스트 17,500
- 하우스 샐러드 10,500
시원한 맥주를 마실까 하다가 다음 스케줄이 있어 콜라와 사과주스를 주문했다.
신기하게 브런치 메뉴에 비해 빵의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브리첼, 초코번, 잉글리시 머핀, 호밀빵 4종류 모두 해서 7,900원이다. 식감은 쫄깃해서 맨 빵으로 먹어도 맛있고 스프에 찍어 먹기에 좋다.
더 베이커스 테이블을 유심히 관찰해 보면 모두 당연한 듯 스프를 먹고 있다. 현지의 맛을 재현한 샌드위치와 브런치 메뉴도 훌륭하지만 이곳에 다녀간 모든 사람들의 원픽 추천 메뉴는 단연 스프이다.
머시룸, 토마토, 브로콜리, 감자, 단호박 총 5가지 종류의 스프가 있다. 이날 우리의 픽은 머쉬룸 스프와 토마토 스프!
머쉬룸 스프는 우유의 짙은 맛과 향긋한 버섯향이 살짝 느껴지는 것이 정말 부드럽고 고소하다. 흔히 생각하는 스프처럼 질퍽하지 않고 국물처럼 묽은 스프인데 한입 먹는 순간 몸속까지 따듯해진다.
토마토 스프는 입에 들어가는 순간 눈이 번뜩 뜨인다. 적당히 시큼한 토마토 향이 나면서 전혀 느끼하지 않다.
비주얼만 보면 그냥 평범해 보이는데 간부터 농도까지 완벽하다. 특히 빵에 스프를 찍어 먹는 순간 시너지는 배가 된다.
브런치 메뉴는 독일식 프라이용 돼지고기 소시지인 부랏부어스트를 주문했다. 소시지와 으깬 감자 말해 뭐하나? 그냥 맛있다.
독일식 김치라고 할 수 있는 샤우어 크라우트는 양배추가 푹 절어져서 아삭하기보다는 눅눅하고 엄청 시큼하다. 호불호가 갈릴듯한 맛이다.
샤우어 크라우트가 너무 시큼해서 소시지 으깬 감자와 함께 삼합을 해서 먹어봤는데 꿀 맛이다. 함께 나온 이유가 있는 듯하다.
발사믹 소스가 함유된 하우스 샐러드다. 발사믹의 시큼함에 거부감만 없다면 무난한 메뉴! 딱히 사람들이 많이 먹지는 않는데 이날 샐러드가 땡겨서 그냥 주문했다.
이국적인 분위기에서 맛 좋은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모든 메뉴가 만족스러웠지만 스프 & 호밀빵 조합이면 다른 메뉴는 필요 없을 듯하다.
따끈따끈한 스프를 살짝 찍은 쫀득한 빵 한 조각을 입에 넣는 순간 포근함이 밀려오는 것이 그냥 행복 그 자체다. 요즘 같이 쌀쌀한 날씨에 방문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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